1. 대한민국 수능 시험(Korean SAT)은 바람직한가?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이 치르는 대학교 입학시험(Korean National College Entrance Exam)입니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은 줄여서 '수능(Korean SAT)'이라고 말하기도 하죠. 며칠 전에 저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원어민(Native Speaker)들이 대한민국의 수능 영어 문제를 직접 풀어보는 영상을 본 적이 있습니다. 원어민들의 반응은 흥미로웠습니다. 모두들 수능 영어 시험이 매우 어려웠다고 말했고, 심지어 몇몇 문제를 틀리기도 했습니다. 어떤 원어민은 대한민국 학생들이 왜 이런 어려운 문제를 풀어야 하냐고 반문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사람들도 어려워하는 대한민국 수능 영어 시험, 과연 바람직한 것일까요? 지금부터 아래의 두 가지 질문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2. 원어민들이 어려워하는 영어 시험은 좋지 않은 시험인가?
단순히 원어민에게 어려운 시험이라고 해서, 그 시험이 바람직하지 않거나 부적절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좋은 시험이란, 측정하고자 하는 학습자의 능력을 정확히 측정해 내는 시험입니다. 따라서 시험이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지, 문제가 응시자의 어떤 능력을 평가하는지 등을 먼저 검토해야 합니다.
물론 원어민은 특정 언어를 모국어로 삼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그 언어에 익숙하지 않은 외국인들(Foreigners)보다는 시험 문제를 풀기 쉬울 것입니다. 가령 일상생활에서의 소통 능력을 평가하는 시험의 경우, 대다수 원어민은 원어민이 아닌 사람들보다 시험 문제를 쉽게 풀 수 있을 것입니다. 일상에서의 소통은 원어민이 외국인보다 더 많이 경험하는 영역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과학, 의학, 생물, 교육 등 전문 분야를 다루는 시험, 혹은 특정 직업군에서만 활용되는 의사소통 기술을 다루는 시험의 경우, 해당 언어를 모국어로 삼는 원어민들도 어려워할 수 있습니다.
응시자 개개인이 가지고 있는 특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응시자가 평소에 독서를 많이 하는지, 상대방의 말을 경청하는지, 학력이 높은지, 많은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는지, 문제 푸는 날의 몸 상태는 어떤지 등 여러 가지 요인들이 시험을 치르는 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아무리 원어민이 자신의 모국어로 된 시험 문제를 푼다고 하더라도, 때때로 원어민조차 그 시험을 어렵게 느낄 수 있는 것입니다.
결국, 원어민이 시험 문제를 어렵게 느낀다고 해서 그 시험이 잘못되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시험이 좋은지 나쁜지를 평가하려면, 그 시험이 응시자의 실력을 정확히 측정하는지를 먼저 확인해야 합니다.
3. 원어민이 처음 보는 유형의 시험이라서 어렵게 느끼는 것은 아닌가?
수능 영어 시험에는 일상생활에서 쓰지 않는 어려운 어휘도 등장하고, 학술적인 내용이 많이 등장합니다. 그로 인해 원어민들이 시험 문제를 다소 생소하게 느꼈을 수도 있습니다. 더불어, 모든 시험에는 일종의 유형이 존재합니다. 수능 영어 시험에는 빈칸을 채우거나, 순서를 배열하거나, 글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거나, 글의 주제를 찾는 등의 문제가 등장합니다. 이러한 문제의 유형에 익숙하지 않다면, 아무리 원어민이라고 하더라도 시험 문제를 어렵게 느낄 수도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4. 대한민국 수능 시험(Korean SAT)의 개선 방안
그렇다면, 수능 영어 문제는 바람직하지 않은 문제일까요? 일단 수능 영어 시험은 대한민국 고등학생들에게 너무 어려운 시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능 영어 시험에는 여러 논문에서 인용한 학술적 내용의 글이 등장하기도 하고, 평소에 잘 쓰지 않는 어려운 어휘들도 다수 등장하며, 모든 문제를 풀어내기에 다소 적은 시간이 주어집니다. 난해한 문장 구조 때문에 해석하기 불편한 문장들도 많습니다.
수능 영어 문제의 난이도를 조금 더 낮추어도 괜찮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단, 어휘나 문장 구조는 지금보다 더 쉽게 만들고, 시험 문제의 유형은 다양하게 개발할 필요가 있습니다. 채점하는 사람의 부담을 최소화하는 선에서, 간단한 글짓기 문항을 추가하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생들이 조금 더 친숙하고 흥미롭게 느낄 수 있는 내용을 지문에서 다루는 것도 필요하고, 시험 시간을 5~10분 정도 더 부여하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합니다. 여러분들은 수능 영어 시험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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